지식 올림픽 한국IT 엔진 삼아 도서관 디지털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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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06 서울대회(조직위원장 신기남 국회의원)가 20~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 도서관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WLIC는 전 세계의 도서관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 올해로 72회를 맞는 이 대회는 세계도서관협회연맹(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의 주관으로 이뤄진다. 이번 서울대회에는 세계 150개국에서 도서관장.문헌정보학자 등 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해외의 도서관 전문가들은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IT) 기술과 접목된 디지털 도서관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한의 조선도서관협회도 IFLA 회원 자격으로 서울 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미사일 발사 여파로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WLIC2005 대회 모습.

서울대회에서는 '도서관:지식정보사회의 역동적 엔진'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모두 47개 분과에서 215개에 달하는 다양한 주제 발표회와 워크숍이 펼쳐진다. 215개 발표회 가운데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20일), 온라인 환경에서 대학도서관의 역할(20일), 동아시아의 신문 역사.디지털 신문(21일), 한국의 가족 독서정책(21일), 동서양의 희귀문헌 연구(21일), 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독서(21일), 족보.지역사도서관(21일), 과학기술 도서관(23일) 등이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서울대회에서 기조강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맡았으며,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관례에 따라 명예 대회조직위원장이다.

한국의 도서관 방문, 문화탐방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시간도 마련했다. 세계 도서관인들이 방문할 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노원 어린이도서관''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고려대 중앙도서관''성북정보도서관''중랑구립정보도서관'등 모두 37곳이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우리의 도서관 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라고 있다. 한상완(연세대 교수.한국도서관협회장) 집행위원장은 "도서관은 그 나라 지식정보의 인프라인데,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걸맞은 도서관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IFLA=도서관 활동을 통해 국가 간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협력하기 위해 1927년 창설된 비영리 민간국제기구다. 146개국 1564개 단체가 회원이다. 한국에선 한국도서관협회가 1955년 가입했다. WLIC가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도쿄와 베이징, 방콕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 지난해 대회는 노르웨이에서 열렸고, 내년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최한다. 02-535-7085.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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