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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크렌츠서기장 사임|정치국원 10·당중앙위원 백60명 전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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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베를린 AFP·UPI·로이터=연합】동독 전역에서 2백여만명의 군중들이 인간사슬을 형성,자유총선의 조기실시를 비롯한 급진적인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가운데 크렌츠서기장을 포함한 동독공산당 (SED)정치국원 10명과 당중앙위위원 1백60명 전원이 3일 집단사임했다. <관계기사 4면>
이에따라 기존의 공산당지도부가 전면배제된채 공산당내 개혁파인사들로만 구성된 25인 특별위원회 (위원장 에르푸르트지역 당제1서기 헤르베르트 크로커)가 오는 15∼17일 열리는임시전당대회에서 공산당 새지도부가 선출될때까지 당권을 행사하게 됐다.
당중앙위원회는 이날 비상 전체회의를 소집,베를린장벽개방등 일련의 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정치난국의 타개방안을 논의한 끝에 정치국원과 중앙위원 전원이 사퇴키로 결정,당원들에게 이같은 결정사실을 전격 발표했으며, 이에앞서 호네커 전 서기강과 그의 측근인 11명의 당내 보수강경파들을 당에서 완전 축출하는 동시에 미타크 전 정치국 경제담당책임자를 비롯한 고위보좌관 3명을 체포,구금시켰다.
이로써 크렌츠 서기장도 선출된지 6주만에 서기장직을 상실했으며,비록 오는 임시 전당대회때까지는 국가평의회의장 (대통령) 직과 국방위원회의장직을 맡게 될것으로 보이나 25인특별위원회의 위원에 포함되지 않음으로써 그의 실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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