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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초대 소장 황보한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고국의 항공우주산업 발전과 그 정착을 위해 송두리째 쏟아 부을 각오로 소장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지난 10월11일 설립된 한국기계연구소부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초대소장으로 발탁돼 지난달 27일 부임차 귀국한 황보한 박사(51)는 『한국이 항공우주기술분야에서도 선진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조속히 연구체제를 확립하고 국제공동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에서 화학공학, 경북대에서 물리학(석사), 미 코네티컷대에서 기계공학(박사)을 전공한 황보 박사는 71년 미 페어차일드 우주·전자회사의 우주선 시스팀 설계기술자를 거쳐 79년부터는 미MJR사의 위성기술그룹책임자 등을 맡아왔다. 그는 우주선·발사체의 시스팀설계·분석전문가로 명성을 날렸으며 우주선로킷·통신위성·과학위성 등 주로 NASA(미항공우주국)와 국방부의 항공우주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황보 박사는 재미 한국과학기술자협회 간사장과 워싱턴 지부장을 맡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재미 한국우주과학기술자 협회장도 맡아왔다. 그는 『90년대 후반까지는 우리 나라도 항공우주기술 기반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지형에 맞는 도시형 헬리콥터, 단거리 수직 이·착륙기 개발도 시급하며 과학위성 개발사업과 항공기부품의 수출산업에 필수적인 국제적 품질인증체제 확립에도 주력하고 차세대 항공우주비행체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형 전투기, 차세대 헬기 등 어려운 대형사업의 민·관·연 공동추진과 대형풍동, 위성체·발사체의 시험설비 등 특수연구장비와 시설도 점차적으로 확보해 공동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에 있는 3백여명의 한국인 항공우주기술자를 활용하고 다른 산업계·학계·연구소와도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부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행중인 미국정부의 프로젝트와 신변정리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내년 1월 중순에 영구 귀국할 예정.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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