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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로서 무모한 행보” 이재명, 쿠팡 화재 때 먹방 후폭풍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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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호 05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17일 ‘황교익TV’에 출연해 찍은 ‘ 떡볶이 먹방 ’의 한 장면. 이 영상은 이천 화재 현장에서 김동식 구조대장이 연락 두절된 시각에 촬영됐다. [유튜브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6월 17일 ‘황교익TV’에 출연해 찍은 ‘ 떡볶이 먹방 ’의 한 장면. 이 영상은 이천 화재 현장에서 김동식 구조대장이 연락 두절된 시각에 촬영됐다. [유튜브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가 ‘보은 인사’ 논란을 불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엔 황씨와의 먹방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거친 설전을 벌였던 황씨가 20일 “소모적 논쟁을 하며 사장으로 근무한다는 건 무리”라며 자진 사퇴했지만 지난 6월 경기도 이천 화재 사고 당시 둘이 함께 먹방을 찍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화재 발생 20시간 만에 현장 도착 #‘세월호 늑장’ 박근혜 고발한 장본인 #여야 대선후보 일제히 이 지사 비난 #이 지사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파악”

해당 방송은 황씨 개인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TV’에 올라온 ‘이재명과 함께하는 떡볶이 먹방!’(지난달 11일 업로드) 영상으로, 녹화는 지난 6월 17일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이 현장에 고립돼 연락 두절된 시각에 진행됐다. 당시 이 지사는 화재 발생 후 20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황씨로부터 “친일 총리”란 비판을 받았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먼저 논평이 나왔다. 배재정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모한 행보”라고 비난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이 지사는 세월호 사건 때 직접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며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떡볶이 먹으며 키들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 끼친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2016년 11월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직접 고발했다. 이 지사는 고발장에서 “보고만 받고 있었다는 것으로도 형법의 직무유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직무유기죄 및 업무상 과실치사죄 성립의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고 당시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할 때 ‘의식적 직무 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국민은 박 전 대통령이 왜 세월호가 빠지고 있는 구조 현장에 가지 않느냐고 문제 삼지 않는다. 지휘했느냐 안 했느냐, 알고 있었느냐, 보고를 받았느냐를 문제 삼는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저는 화재 당시 마산과 창원에 가 있기는 했지만 실시간으로 다 보고받고 파악도 하고 있었으며 그에 맞게 지휘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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