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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고 에이스 박영현, "내 목표는 KT 마무리 투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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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청소년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투구 수 제한 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투수가 한 경기에서 46~60구를 던지면 하루 쉬어야 한다. 61~75구는 2일, 76~90개는 3일, 91개 이상은 4일이 의무 휴일이다.

유신고 에이스 박영현. 천안=배영은 기자

유신고 에이스 박영현. 천안=배영은 기자

유신고 에이스 박영현(18)은 15일 충남 천안 북일고등학교야구장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성남고와 1회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공 60개를 던졌다. 9회 초 무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백인찬을 삼진으로 잡고 투구 수 60개를 채웠다.

이때 유신고 벤치는 기발한 선택을 했다. 투수를 정지헌으로 교체하면서 박영현을 더그아웃으로 부르지 않고 1루수로 세운 것이다.

유신고는 경기 내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9회 2점 리드가 여전히 불안해 박영현을 아예 뺄 수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던지게 해 61구를 넘기면, 17일로 예정된 16강전을 박영현 없이 치러야 했다. 유신고는 결국 박영현을 1루수로 돌려 언제든 투수로 투입할 수 있는 '보험'을 들었고, 무사히 6-4로 이겼다.

고교 3학년 투수 중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박영현은 KT 위즈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에도 이견 없이 선발됐다. 시속 150㎞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지는데, 경기 운영도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다.

그는 "세계청소년선수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아쉽지만, 고교 마지막 대회인 대통령배에서 최선을 다한 뒤 졸업하고 싶다"며 "KT의 마무리 투수가 내 꿈이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배님 같은 소방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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