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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마침표 고민…선거인단 모집 기간 연장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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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에서 정책 완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민:정책마켓'에서 정책 완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초 시작할 이번 대선 경선 투표를 ‘3단계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선거인단 모집을 1·2·3차에 나눠 하고, 세 그룹이 각각 투표할 기간도 1·2·3차로 분리했다. 흥행과 주목도 집중을 노린 이른바 세 번의 ‘슈퍼위크’ 설계다. 결과 발표 역시 슈퍼위크 마지막날(9월 12일·10월 3일·10월 10일) 세 차례로 나눠 하는 극적 장치를 뒀다.

사력을 다해 선거인단 모집 전투를 벌이는 각 후보 캠프에서 결전이 가까워질수록 “1차 결과가 2차에서 역전되고, 또 2차 결과가 3차에서 뒤집힐 수 있다”며 긴장하는 배경이다. 특히 지난 3일 1·2차 선거인단 모집이 종료된 상황에서, ‘최후의 결전’이 될 마지막 3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 결정을 두고 캠프별 유불리 계산이 치열하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9일 제9차 선관위 전체회의 때 3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 결정이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다음주 다시 회의를 열어 구체적 모집 날짜와 기간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차(7월 5~11일)와 2차(7월 16일~8월 3일) 선거인단 모집은 각각 65만명, 50만명가량으로 마무리됐다. 여기에 자동으로 더해지는 전국의 대의원·권리당원(약 71만명)을 더해 지금까지 총 186만여명이 민주당 대선 주자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는 게 당 선관위 설명이다.

앞서 2차 모집이 한창이던 지난달 19일 민주당 선관위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선 연기를 발표하면서 3차 선거인단 모집 역시 한 달여가량 뒤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후반부는 전체를 다 들어내서 5주가 연기되는 연장을 하게 됐다”는 이상민 민주당 선관위원장의 설명에 따라 당초 8월 16~25일이었던 3차 선거인단 모집이 9월 13∼26일로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대로라면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공개 직후부터 3차 선거인단 모집이 개시된다.  

하지만 일각에서 모집 기간 연장이나 추가 모집 필요성을 거론하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민주당 최고위에서 ‘선거인단을 한 차례 더 모집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논의됐다고 한다. 백신 수급·델타 변이 등 여당에 악재인 코로나19 위협이 커진 데다, 당내 양강(이재명·이낙연) 구도 고착화로 변수가 줄면서 “실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전직 의원)는 전망이 커진 게 주요 배경이다.

1·2차 선거인단 모집 때 이미 ‘집토끼’로 여겨지는 적극 지지층의 참여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진행되는 3차 모집은 실적을 내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 한계도 모집 기간 연장 주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그래픽]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 [그래픽]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5주 연기하기로 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그래픽]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 [그래픽]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5주 연기하기로 했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송영길 지도부 주변은 모집 기간 연장론에 솔깃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차 선거인단 모집을 어떻게 할지는 좀 더 논의해볼 사항”이라며 “추석 연휴(9월 20~22일)를 고려해 좀 더 연장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등 여러 의견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선거인단 최종 규모와 투표율은 “경선 성공”을 최우선 목표로 둔 송영길 지도부가 받아들 성적표다. 야권 대비 전체 민주당 당세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지표라서다.

송 대표는 지난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같은 추세라면 19대 대선 당시의 214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 수치의 선거인단 모집도 가능하게 됐다”면서 “대한민국 정당 경선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최근 경고등이 켜졌다는 게 송 대표 주변의 인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인사는 “경선 방식 설계가 복잡한 데다 기간이 늘어져 당원들이 느끼는 혼란이 크다”며 “지도부 기대만큼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캠프는 속내를 감추는 분위기다. 이재명 캠프의 한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이미 대세는 오래전 결정 난 것 아닌가”라며 “지도부가 룰을 결정하면 우리는 따를 뿐, 모집 기간을 늘린다고 해서 크게 바뀔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1·2차 모집 때 고전한 캠프에서 모집 기간 연장론을 흘리는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논의나 검토를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립으로 분류되는 한 수도권 의원은 “1위 주자는 결선 투표 저지를 위해서, 2위 주자는 결선 투표 기대감 극대화를 위해서 한 표가 아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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