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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사장 내정 논란…野 "이재명, 형수욕설 편든 보은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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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중앙포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중앙포토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야당에선 “전형적인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 산하의 경기관광공사 사장(임기 3년)에 황씨를 내정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황씨가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단독 후보로 내정됐다”며 “오는 30일로 예정된 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를 보고 최종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7월 19일부터 8월 3일까지 사장 지원자 원서접수를 받았고, 사장 모집 공고문에 포함된 심사 기준은 ▶경영·경제분야의 전문적 지식 및 경험 ▶대규모 조직의 경영 경험 및 능력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소양 ▶리더십, 윤리관, 인품 등이었다.

사장 심사 기준엔 ‘경험 경험과 능력’ 제시돼 

농민신문 기자 출신으로 음식에 관한 식견을 바탕으로 칼럼을 써오던 황씨는 ‘수요미식회’와 ‘알쓸신잡’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야권에서 문제삼고 있는 건 황씨가 과연 공기업 사장직을 맡을 만한 전문성을 갖췄느냐는 점이다. 심사 기준에 제시된 경영 관련 경험과 능력 부분을 황씨가 충족시키기에는 별다른 경영 관련 이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서 황씨가 사장에 내정된 게 이 지사와의 인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사장 원서 접수 시작 나흘 전인 지난 7월 15일 황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했다. 해당 방송에서 이 지사와 황씨는 경남 창원의 음식점을 찾아 음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고, 이 지사는 가난한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국수를 죽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으로 꼽기도 했다.

2018년 지방선거 앞두고 ‘형수 욕설’ 논란에 “이해할 수 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이 논란이 되자 황씨는 “가난하고 그렇게 살았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황씨는 지난달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당시 일을 거론했다. 그는 “이재명의 삶이 어릴 때 빈민의 삶이잖아요. 그러면 그 주변에 욕하고 거칠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재명이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거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각자의 유년기, 어린 시절의 그 삶에 대해서 너무 야박하게 굴지를 말자. 이해하자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인 이소연 씨와 함께 지난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임시현충탑 참배소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이소연씨, 최재형 후보, 박대출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인 이소연 씨와 함께 지난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임시현충탑 참배소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이소연씨, 최재형 후보, 박대출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은 13일 “이재명 지사의 형수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보은 인사를 하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이냐”며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를 할 건지, 도지사를 할 건지 한 가지만 하라”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선 이 지사가 경기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데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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