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정경심 눈 질끈 감았다…욕설·고성 오간 선고 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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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자녀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1일 2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정 교수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엄상필·심담·이승련)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이 시작하기 10분 전인 오전 10시 20분쯤 구치감을 나와 법정에 들어섰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정 교수는 다소 수척해 보이지만 밝은 표정을 보였다.

그는 지지자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피고인석에 앉아 자신의 변호인에게 인사를 건네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줄곧 책상 아래를 내려다보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재판장이 입석한 뒤 정 교수는 50분간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을 들었다.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장이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 전부를 1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한 대목을 설명하자 고개를 숙였다.

재판부의 설명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굳은 표정을 짓던 정 교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재판장이 1심과 마찬가지로 4년의 실형을 선고하자 정 교수는 별다른 반응 없이 구치감을 향해 빠르게 법정 밖으로 빠져나갔다.

김의겸, 조국 지지자들과 법정서 선고 결과 지켜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 항소심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뉴스1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 항소심 선고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뉴스1

이날 선고 공판은 오전 10시 30분 시작했지만, 이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법원삼거리에는 오전 9시 전부터 정 교수의 배우자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얼굴이 인쇄된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이 ‘조국의 시간’이라고 인쇄한 현수막을 걸고 무죄 판결을 촉구했다.

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방청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제한하는 대신 중계 법정 2곳을 운영했다.

법정 앞에 줄을 선 수십 명 가운데 일부는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결과를 기다렸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 전 장관 지지자들과 함께 법정에 들어가 선고 결과를 지켜봤다. 김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을 수사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들이 조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는 취지의 사과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나왔다. 중계법정에 앉아 있던 지지자들은 선고가 끝나자 침통한 표정으로 법정 밖을 빠져나갔다.

일부는 한숨을 쉬거나 욕설을 했다. 방청석에 있던 한 남성은 선고 결과에 불만을 품고 법정 밖에서 욕설과 고성을 내뱉다가 경위에게 제지당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법정 앞 의자에 앉아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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