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8월 첫주 확진자 78%가 델타변이…돌파감염도 '수두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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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대구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오후 대구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많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이 '델타변이'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만큼 전염력이 강한 델타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를 밀어내고, 대구지역 코로나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11일 0시 기준 대구 66명·경북 67명 확진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8월 1주차 대구지역 코로나 확진자는 434명. 이 가운데 78.9%가 델타변이 감염이다. 417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7월 4주차(델타변이 63.6%)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대구에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접종자에 대한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434명의 확진자가 나온 8월 1주차에만 14건이 돌파감염인 것으로 대구시는 집계했다.

전국적으로 정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지만,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1일 0시 기준 66명의 확진자가 전날보다 더 나왔다.

대구지역의 코로나 확산은 종교시설,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특정 집단, 특정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66명 가운데 7명은 종교시설 관련이다.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 M교회 관련이다. 교회는 대구 수성구와 달서구·동구, 경북 안동시 등 4개 교회가 ‘자매교회’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신도들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주말에 예배와 집회를 했고, 일부 행사에선 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고 대구시 측은 전했다. 정규 예배 이외 식사‧숙박이나 모임‧행사 등 현행 방역 지침으로 금지된 위반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이로써 해당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179명으로 늘었다.

가족을 통한 확진 사례도 잇따랐다. 달성군 가족 모임과 관련해 1명, 달서구 일가족 관련으로 9명이 확진됐다. 체육시설로 분류되는 달서구 필라테스 학원 관련으로도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11일부터 경주 양남면 소재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영남권교육시설에 306실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소한다. 연합뉴스

대구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11일부터 경주 양남면 소재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영남권교육시설에 306실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소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구시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용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열기로 했다. 경주 양남면 소재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영남권교육시설로 306실, 612병상(2인 1실 기준) 규모다. 센터는 의료진 등 5개반 36명으로 운영된다. 대구파티마병원 의사·간호사 등이 상주하면서 환자를 돌볼 예정이다.

대구와 이웃한 경북 지역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하다. 11일 0시 기준 67명의 확진자가 전날보다 더 나왔다. 해수욕장을 낀 포항이 21명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구미 14명, 경주 12명, 경산 8명, 김천 5명, 상주 3명, 문경 2명, 성주·울진 각각 1명 등이다.

바다를 낀 울산에서도 50명(10일 오후 7시 기준)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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