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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위장해 유튜버 집 침입 "1억 내놔" 20대 강도, 검찰 송치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채널 금융인 강은호 캡처]

[사진 유튜브 채널 금융인 강은호 캡처]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가 문을 열도록 유도한 뒤 가스총을 발사하고 전기충격기로 위협한 20대 강도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1일 강도상해 등 혐의를 받는 A씨(23)를 전날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집 인터폰을 눌렀다. 피해자가 문을 열자 A씨는 피해자의 얼굴 등에 가스총을 5차례 발사하고 안방으로 도망가는 피해자를 쫓아가 전기충격기로 위협했다.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인 A씨는 피해자가 완강히 저항하자 달아났다. A씨는 아파트 상가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10여 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가상화폐 투자를 다루는 유튜버다. 12만 구독자를 보유한 금융인 강은호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A씨는 해당 채널 시청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피해자는 유튜브 채널에 '[실제상황]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강도와 몸싸움을 벌였고, 강도가 '돈 1억원만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평소 피해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청자와 소통하는 단체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자의 주소를 대략 파악하고, 피해자 집 근처에서 잠복하며 정확한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 도구를 준비했고, 사흘 전부터 범행 장소 주변을 지켜보며 계획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4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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