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용산~망우 구간, 정부돈 들여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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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사업 방식이 바뀐다. 장창석 국토교통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10일 “GTX-B노선을 재정 구간과 민자 구간으로 나눠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성 떨어져 전구간 민자 불발 #나머지 구간은 민간사업자가 담당

당초 국토부의 구상은 민간 사업자가 GTX-B노선을 건설한 뒤 소유권은 정부에 넘기고 3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차례 진행한 민자 적격성 검토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이용객의 수요가 부족한 만큼 모든 구간을 민자 사업으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게 KDI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국토부 다른 방안을 고심해 왔다.

인천 송도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의 길이는 82.7㎞다. 송도~서울 망우 구간(59.84㎞)은 지하 대심도의 새로운 노선을 건설한다. 나머지 망우~마석 구간(22.86㎞)은 기존 경춘선을 활용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5조9000억원이다.

국토부는 재정을 투입해 서울 용산~망우 구간에 새로운 노선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이다.

길이는 약 15.6㎞다. 현재 지상에는 기존의 복선 철도가 있다. 그 지하에 새로운 대심도 복선 철도를 깔 계획이다. 나머지 구간은 민간 사업자가 담당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토부는 기재부와 협의를 마무리하면 올해 안에 GTX-B노선의 기본계획을 고시할 방침이다. 이후 사업자 선정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은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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