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마지막 올림픽 소회…"다시 돌아가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을 것"

[사진 김연경 인스타그램]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주역인 김연경(33)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김연경은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모든 일정이 다 끝나버렸다"며 "난 모든 걸 쏟아냈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적었다. 김연경은 게시글 해시태그로 #라스트댄스를 삽입해 대표팀 은퇴를 재확인시켰다.

김연경은 이날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순간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내가 얼마만큼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는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준비를 하면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이렇게 준비를 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고 후회 또한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난 모든 걸 쏟아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덕분에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제는 우리 여자배구가 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며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많은 분들한테 보여주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아리아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vs세르비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배. 경기를 마치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서로를 격려해주고 있다.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

이번 대회 8강 진출을 목표했던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를 초과 달성한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으나 김연경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국민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은 인터뷰에서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만큼 많은 분이 기대 안 한 건 사실"이라며 "우리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다. 팀 스포츠에선 팀워크가 중요하단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어 "우리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셨기 때문에 4강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적 성원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