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 Review] 인텔·TSMC의 선전포고…‘반도체 3차 대전’ 막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28 00:04

업데이트 2021.07.28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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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팻 겔싱어 인텔 CEO

팻 겔싱어 인텔 CEO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고 선언한 이후 퀄컴과 아마존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앞으로 4년 안에 삼성전자나 대만 TSMC보다 우수한 기술을 선보인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그는 “인텔 파운드리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술 진보를 뒷받침할 대규모 투자를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텔,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
퀄컴·아마존을 고객으로 확보
삼성·TSMC 기술 추월 목표
TSMC는 독일에 공장 추진

코로나가 반도체 전쟁 불붙여
미·중·일·대만·EU 5색 성장전략

#이날 류더인(劉德音) TSMC 회장은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독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란 내용을 담았다. 다만 검토 초기 단계라는 단서를 달았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4%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CEO는 지난 15일 회사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본에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TSMC는 2024년까지 1280억 달러를 반도체 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건설 계획도 밝혔다.

인텔이 새롭게 공개한 업계 최초 후면 전력 공급 장치 ‘파워비아’. [사진 인텔]

인텔이 새롭게 공개한 업계 최초 후면 전력 공급 장치 ‘파워비아’. [사진 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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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은 ‘반도체 전쟁’에 기름을 부었다. 그동안 안정적으로 보였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코로나19는 공급망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주요국은 반도체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다. 미국·중국·대만·일본과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육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이유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은 무한경쟁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에 그쳤다. 1990년(37%)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제조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해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한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를 포함한 4대 주요 산업의 ‘공급망 강화에 관한 보고서’를 지난달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이 취약한 상태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이 부족하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미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미국 상원은 앞으로 5년간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중국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3세대 반도체’라는 우회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사회발전 계획과 2035년 중장기 목표를 승인했다. 여기에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고순도 소재·장비·제조 기술 등을 포함한 3세대 반도체 육성책을 담았다. 중국은 반도체기금과 세제 지원을 통해 반도체 기업을 키우고 있다. 연 부연구위원은 “중국이 단기간에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 기업과 협력하거나 ▶외국 기업을 인수하거나 ▶외국 기업을 중국으로 유치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반도체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기존 반도체 공장을 되살려 일본의 반도체 제조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김규판 KIEP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 자기완결주의를 포기하고 해외 첨단 반도체 제조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주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EU는 지난해 말 반도체 성장 전략을 담은 ‘유럽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10%에 그쳤던 EU의 점유율을 10년 안에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U는 앞으로 10년간 1450억 유로(약 196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대만은 TSMC를 앞세워 해외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TSMC는 미국에 36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28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난징 공장을 확장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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