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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CEO “英정부, 10년內 연초형 담배 금지해야”

중앙일보

입력

마트 선반에 있는 말보로 담배 상자들이 쌓여있다. AP=연합뉴스

마트 선반에 있는 말보로 담배 상자들이 쌓여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담배 제조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이 영국 정부에 10년 이내에 담배 판매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잎을 태워 피우는 연초형 담배의 금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사 대표 브랜드 말보로(Marlboro)의 판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전자형 담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가디언·데일리메일 등 인터뷰에서 “담배 없는 세상을 볼 수 있고 빠를수록 모두에게 이롭다”며 “담배는 2030년부터 판매가 금지되는 휘발유 자동차처럼 취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말보로를 10년 안에 영국 소매점 진열대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이 계획은 영국에서 전통적인 흡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려는 필립모리스 계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대신 올자크 CEO는 전자담배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의 첫 번째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 등 덜 해로운 현대적 대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등을 새 주력 제품으로 키우고 있다. 폐암 등을 유발해 공공의 적으로 간주되는 기존 연초형 담배 대신 담뱃잎을 가열해 피우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 이용자가 2019년 말 1360만명에서 올 1분기 1910만명으로 증가해 이미 전체 매출의 4분의 1가량을 전자담배 등 대안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아이코스는 전자기기로 연초 고형물을 가열한 뒤 나온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다.

필립모리스 측이 전통적 연초 담배의 판매 중단을 암시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에마뉘엘 바보 필립모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담배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앙드레 칼란조풀로스 전 CEO도 “‘아이코스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일반담배 흡연보다 나은 대체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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