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현수막에…윤서인 "척추 나간 빙시 호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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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해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리기로 상호 합의했다. 뉴스1

17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의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철거했다. IOC가 모든 올림픽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하기로 약속해 체육회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내리기로 상호 합의했다. 뉴스1

만화가 윤서인씨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건 한국 현수막을 비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씨는 20일 페이스북에 “그냥 아무것도 안 걸면 되잖아. 아무것도 안 거는 게 그렇게 어렵냐”며 “척추나간빙시 호랑이 그림 걸어놓고 ‘범 내려온다’ 이게 뭐람”이라고 적었다.

만화가 윤서인 유튜브 채널 [사진 유튜브]

만화가 윤서인 유튜브 채널 [사진 유튜브]

‘척추나간’, ‘빙시’라는 단어 선택은 차별적 언어 사용이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어 윤씨는“‘이 정도면 일본이 뭐라고는 못하겠지’라는 비겁한 마음으로 무의미한 상징물 하나 걸어놓고 또 뭐라고 하나 안 하나 살피고 발끈발끈 지랄하고 꼭 이렇게 조급하게 티를 내는 저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라고 했다.

또 “나 같으면 정 현수막이 걸고 싶으면 ‘세계인의 축제에 참가하게 돼서 기뻐요’라든지 ‘어려운 시기에 모두 힘냅시다’ 이렇게 걸겠네”라며 “긍정과 응원 화합 행복 여유가 뭔지 모르고 매사에 악의적이고 적대적이고 건들기만 해봐 부들거리는 나라가 내 조국인 게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씨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팀 거주동에 걸렸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남의 잔칫집에 가서 굳이 하는 짓 보라”며 “저러면서 호스트가 제공하는 맛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들은 뻔뻔하게 누리겠지. 올림픽 정신 따위는 X나 줘라. 안 간다고 큰소리 뻥뻥 치다가 슬며시 기어가서 XX짓 창피해”라고 했다.

[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사진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윤씨는 지난 1월에는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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