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얼음만 찾는다…편의점서 100만개 판매 기록

중앙일보

입력

기상 관측 이래 최고 더웠던 2018년 8월을 넘어서는 ‘찜통더위’에 편의점 컵 얼음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 편의점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얼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배를 기록했다. 특히 최고 기온이 37℃를 넘어선 지난 17일에는 단 하루 동안 전국에서 100만개가 넘는 컵 얼음이 판매됐다. 이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으로, 기존 최고 기록인 2018년 8월 1일 판매량(90만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CU 매장에서 즉석 커피와 얼음컵을 구입 중인 모습. [사진 BGF리테일]

CU 매장에서 즉석 커피와 얼음컵을 구입 중인 모습. [사진 BGF리테일]

한 번에 사는 얼음 양도 늘었다. CU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초대용량 컵 얼음인 ‘벤티컵 얼음(400g)’은 전체 컵 얼음 매출 중 약 10%대였지만 이번 주 들어 판매 비중이 21.4%까지 껑충 뛰었다. 음용량이 늘어나면서 일반 크기 컵 얼음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음료를 마시고 난 뒤에도 얼음이 남아있는 벤티컵 얼음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CU 측은 분석했다.

더위 탓에 따뜻한 커피 대신 시원한 커피를 사는 이들도 늘고 있다. CU가 최근 일주일간즉석 원두커피(GET커피) 판매내용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 열 명 중 아홉명 정도가 컵 얼음을 같이 산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즉석 원두커피 구매 고객의 74.1%만 컵 얼음을 함께 샀다.

이 회사 음용식품팀 송경화 MD는 “덥고 습한 날씨로 체감온도가 40℃에 다다르면서 기록적 폭염이었던 2018년 8월을 능가하는 얼음 판매가 7월 중순부터 일어나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더욱 극심한 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얼음, 음료, 아이스크림 등 더위 관련 상품들의 공급 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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