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하언태 대표이사(사장)와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원들이 찬성할 경우 현대차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게 된다.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번째 3년 연속 무분규가 된다.
합의 내용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격려금 230만원 등이 담겼다. 특히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무상주)가 포함됐다. 직원 사기진작 및 건전한 여가활동 지원 10만 포인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통분담 동참 10만 포인트,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지급 등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현대차 지난 16일 진행된 협상에서 사측은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 성과금 125%+35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10만 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전 협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상주식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노사는 기본급 인상 등 금전적 내용 외에 정년 64세로의 연장과 미래산업으로 전환시 고용안전을 위한 제품 국내 생산을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 사안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도 두 가지 사안은 사측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ㆍ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현대차 노사는 설명했다. 이 밖에도 PT(파워트레인)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지속 논의해 시행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