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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회군’ 청해부대 전원 귀국 …군 병원, 생활치료센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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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청해부대 34진 장병이 230일 오후 5시 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돼 임무를 수행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작전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

"복무 중 확진 장병에 책임 돌리지 말아야" #병사들 방역 허술 아닌 군 지휘부 방역 실패

이들은 전날인 19일 함정이 정박한 아프리카 해역 인접 국가에서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시그너스 2대에 나눠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다. 오후 7시 25분쯤 출발해 22시간을 날아와 고국에 도착했다.

청해부대 34진 장병이 손을 흔들고 있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뉴스1

청해부대 34진 장병이 손을 흔들고 있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뉴스1

이날 도착한 장병 301명 중 지금까지 24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현지에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확인됐다. 확진자 대부분 경증으로 알려졌지만, 산소 치료가 필요할 인원도 있다.

앞서 유보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교민지원팀장은 “청해부대 군의관을 통해서 현지에서 중증도 분류를 했다”며 “중등도 이상은 12명 정도로 파악했고 병원 2곳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병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을 태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 국방부

중등도 장병 12명은 국군수도병원, 대전병원 등 군 병권 2곳을 이동해 치료를 받는다. 경증도 289명은 군 생활치료센터(국방어학원)와 민간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분산 격리돼 건강을 돌보게 된다. 국방부는 장병 모두에게 PCR 검사를 다시 시행할 예정이다.

해군은 장병 가족에 보낸 서신에서 “치료와 격리가 완료된 장병들은 건강 회복 프로그램, 신체검사, 예방접종 등을 실시한 후에 휴가 예정”이라며 “일정 기간 격리가 불가피함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버스를 탄 청해부대 한 장병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버스가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날 버스를 탄 청해부대 한 장병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군 안팎에선 이번 대규모 감염사태의 책임을 묻는 화실이 이날 복귀한 청해부대원으로 향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백신을 제때 챙겨주지 못한 군 지휘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청해부대 34진 장병은 강화된 코로나 방역 지침 때문에 지난 5개월간 소수를 제외하곤 육지에 내리지 못하고 함상에서만 고단한 생활을 했다. 이국의 먼바다 열대 지역에서 국익을 위해 헌신했을 뿐이다.

정부와 군 지휘부는 해외파병 부대로 백신을 단 한 개도 보내지 않았고 현지 접종 가능성도 찾지 않았다. 감염 진단 키트도 잘못 보낸 점은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 감염을 장병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배경이다.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구급차량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뉴스1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장병들을 태운 구급차량이 20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뉴스1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선 지난 2일 간부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다. 확진자는 지난 15일 6명에서 19일 247명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 18일 국방부는 이경구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육군 준장) 을 단장으로 하는 200명 규모의 특수임무단을 공군 수송기로 아프리카 현지로 급파했다.

특임단으로 현지에 도착한 양민수 제7기동전단장(해군 준장)이 지휘하는 148명의 해군 파견부대가 문무대왕함을 인수했다. 방역 조치를 완료한 뒤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 출항한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은 최근 아덴만에 도착해 34진 문무대왕함이 맡았던 임무를 넘겨받아 임무 공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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