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수칙 지적했다고…먹던 음식 공용 간장통에 넣고간 손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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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주인이 방역 수칙 준수로 손님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하자 자신이 먹던 음식을 간장통에 몰래 넣는 일이 발생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손님이 먹다 남은 음식을 공용 간장통에 넣고 갔다”는 음식점 주인의 신고가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50대로 추정되는 A씨는 지난 16일 낮 과천 한 식당에서 일행 1명과 함께 만두전골과 소주를 주문해 먹은 뒤에 남은 전골 국물을 숟가락으로 덜어 식탁에 있던 다 같이 사용하는 간장통에 집어넣고 식당을 빠져나갔다.

반주를 곁들여 식사하던 A씨는 음식점 관계자로부터 ‘식사를 서둘러달라’는 요구를 받자 불만을 품고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낮 과천 한 식당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먹다남은 전골 국물을 숟가락으로 덜어 식탁에 있던 다 같이 사용하는 간장통에 집어넣고 있다. 출처 JTBC

지난 16일 낮 과천 한 식당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먹다남은 전골 국물을 숟가락으로 덜어 식탁에 있던 다 같이 사용하는 간장통에 집어넣고 있다. 출처 JTBC

A씨의 행동을 미심쩍게 생각한 주인은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봤다. A씨의 비상식적인 행위는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음식점의 주인은 “아무리 장난이라도 이런 장난을 치나 애들도 아니고”라며 “다 같이 먹는 간장통에 기름이 둥둥 뜬 게 나온다고 한다면 코로나 시대에 이게 음식에다가 침 뱉는 거나 똑같다”고 JTBC를 통해 말했다.

주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영상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식당 주인으로부터 ‘오후 3시부터는 휴식 시간이니 식당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신원이 확인되면 재물손괴 사건으로 수사 중이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 등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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