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그린 한예종 졸업작품, 칸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16 10:08

15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에 오른 ‘매미’의 윤대원 감독이 2등 상을 수여받은 뒤 주연배우 정이재(왼쪽), 김니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5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시네파운데이션 경쟁부문에 오른 ‘매미’의 윤대원 감독이 2등 상을 수여받은 뒤 주연배우 정이재(왼쪽), 김니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성매매 트랜스젠더의 번뇌를 담은 윤대원(30) 감독의 ‘매미’가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학생단편경쟁부문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을 받았다.

한예종 윤대원 감독 졸업단편 '매미'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 수상

15일(프랑스 현지 시간) 윤 감독은 칸영화제가 개최되는 ‘팔레 데 페스티발’ 부뉴엘관에서 열린 이 부문 시상식에서 2등에 선정됐다. 전세계 49개 영화학교 출품작 1835편 중 본선에 진출한 경쟁작 17편 가운데다. 2등상 상금으론 1만1250유로(약 1500만원)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빛나는 연출로 인상적인 생명력을 보여줘 2등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매미’는 윤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작품이다. 서울 남산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랜스젠더의 내적 갈등을 매미가 허물을 찢고 성충이 되는 과정에 빗댔다. 상영시간 17분을 여름밤의 기이한 환상처럼 펼쳐냈다.

단편 '매미' 한 장면. 주연 김니나의 모습이다. [사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단편 '매미' 한 장면. 주연 김니나의 모습이다. [사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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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지난 2일 윤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용산 의무경찰을 하던 친구에게 소월길 트랜스젠더에 대해 듣고 착안한 작품”이라며 “삶의 중요한 기로와 방향을 선택할 때, 그 길을 간 첫 마음이 진심인가에 대해 저 스스로 보편적인 공감을 갖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정이 논리적이고 자세히 설명되면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새롭고 더 과감하게, 이상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연합뉴스와 현지 인터뷰에선 “엄청난 작품을 만들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면서도 “제가 시도한 아이디어가 조금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매미’가 수상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은 2001년 김영남 감독의 ‘나는 날아가고…너는 마술에 걸려 있으니까’부터 지난해 김민주 감독의 ‘성인식’ 등 한국작품을 꾸준히 불러왔다. ‘승리호’ 조성희 감독의 2009년 단편 ‘남매의 집’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윤 감독의 ‘매미’는 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영화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부문,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프리미어부문 등 나머지 한국영화가 수상과 무관한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이병헌이 시상자로 나서는 칸영화제 본식 폐막식은 오는 17일 열린다.

15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을 받은 ‘매미’의 윤대원 감독(왼쪽 2번째)이 수상자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테오 드정, 윤대원, 카리나 가브리엘라 다소보누, 로드리고 리베이로. 3등은 카리나 가브리엘라 다소보누 감독(루마니아)의 ‘PRIN ORAS CIRCULA SCURTE POVESTI DE DRAGOSTE’와 로드리고 리베이로 감독(브라질)의 ‘CANTAREIRA’가, 1위는 테오 드정 감독(벨기에)의 도룡뇽아이(L’ENFANT SALAMANDRE)가 수상했다. [뉴스1]

15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2등상을 받은 ‘매미’의 윤대원 감독(왼쪽 2번째)이 수상자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테오 드정, 윤대원, 카리나 가브리엘라 다소보누, 로드리고 리베이로. 3등은 카리나 가브리엘라 다소보누 감독(루마니아)의 ‘PRIN ORAS CIRCULA SCURTE POVESTI DE DRAGOSTE’와 로드리고 리베이로 감독(브라질)의 ‘CANTAREIRA’가, 1위는 테오 드정 감독(벨기에)의 도룡뇽아이(L’ENFANT SALAMANDRE)가 수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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