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권영세 만나 “입당문제 빨리 고민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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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야권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한식집에서 50분가량 만나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회동이 끝난 뒤 최 전 원장은 “권 의원으로부터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입당 문제를 포함해 국민이 바라는 정권 교체,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접촉, 대선 행보 속도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선 두 사람의 발언에 다소 온도 차가 있었다. 최 전 원장은 “확실한 결정을 했다고 말씀드리긴 좀 어렵다”고 말했고, 권 의원은 “(최 전 원장의 답변에) 괄호를 열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를 덧붙이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8월 입당설에 대해선 “권 의원과의 대화가 제 의사결정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하고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을 상의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14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회동하고 국민의힘 입당 문제 등을 상의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 의원은 “최 전 원장에게 본인과 우리 당 모두를 위해 빠른 입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최 전 원장도 ‘빨리 고민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3지대에서 대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례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예로 들어 입당이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며 “최 전 원장도 진지한 태도로 경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 이후 최 전 원장의 입당에 속도가 붙을 거란 관측이 많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도 이르면 이번 주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통화에서 “입당 문제가 잘 진행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최 전 원장 측은 윤 전 총장에게 견제구도 던졌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고, 이제 대세는 최 전 원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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