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절 독감(인플루엔자)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아직 치명률이 높고 불확실성이 커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왔다. 유행이 통제되고 백신 접종에 대한 정보가 더 쌓이게 되면 고민해볼 전략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계절 독감은 수십년 겪어 온 질병 #코로나19, 치명률 높고 변이 불확실성 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최근 경증과 무증상 환자가 많아져 코로나19도 계절 독감처럼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정 청장은 “계절 인플루엔자는 수십 년 동안 겪어왔던 질병이고 많은 감염 경험과 예방접종을 통해서 면역을 어느 정도 유지해 오고 있는 감염병”이라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특히 인플루엔자의 경우 치명률이 0.1% 전후라면 아직 코로나19의 치명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전체가 처음으로 겪는 신규 감염병이기 때문에 면역을 가지고 있는 인구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계절 독감처럼 코로나19를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청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면서 전염력이나 치명률이 어떻게 변동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정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1~2년 사이에 백신 접종 관련 정보가 쌓이면 코로나19를 어떤 전략으로 관리해야 할지 수정·보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청장은 “우리나라에서도 하반기에 기본적인 접종이 완료되고 어느 정도 유행상황이 통제되면 그 이후에 예방접종 전략과 방역 조치 수준을 어느 정도로 유지해야 유행을 통제할 수 있을지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내 전문가들과 정부·지자체 등과 협의해 전략을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이 실시되기 이전인 3차 유행 당시와 비교해 치명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치명률이 2.2%였다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는 0.75%로 집계됐다. 지난 한달간 치명률은 0.3%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고위험군과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이뤄지면서 치명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