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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능력도, 마인드도 좋다"…삼성 '비밀병기' 몽고메리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몽고메리. 삼성 제공

지난 4일 창원 NC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몽고메리. 삼성 제공

KBO리그 데뷔전에서 던진 3이닝. 감독이 본 건 '가능성'이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는 지난 4일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부상으로 교체된 벤 라이블리 대체 자원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첫 등판이라는 걸 고려해 한계 투구 수를 70개 안팎으로 잡았고 실제 정확히 70개만 던졌다.

투구 내용은 3이닝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볼넷이 다소 많았지만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을 익히는 과정이라는 걸 고려하면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6일 대구 KT전이 우천으로 순연되기 전 허삼영 감독은 "아직 한 경기밖에 던지지 않았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릴리스 포인트가 약간 불안정했지만, 생각보다 구속도 괜찮고 왼손 타자를 활용할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이 좋다. (첫 등판에선) 투구 수 70개 정도 생각했고 다음에는 길게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NC전에서 포심 패스트볼(2개), 투심 패스트볼(27개), 커브(10개),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7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허삼영 감독은 "구종마다 구속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이어 "구종과 레퍼토리를 살리려면 결국 제구다. 구종 많은 투수가 제구력까지 뒷받침되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제구"라고 재차 강조했다. 몽고메리는 NC전 스트라이크 비율이 60%였다.

허삼영 감독은 더 좋은 걸 본다. 허 감독은 "마인드 자체가 좋다. 보통 외국인 투수는 (타자보다) 주자를 신경 쓰는데 타자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는 삼성이 던진 승부수다. 2008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통산(6년)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컵스에서 뛴 2016년 월드시리즈(WS) 우승 이력이 있다. 그해 WS 5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4⅔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력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수준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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