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이름 사라졌다···'기타인물' 양승조·최문순·김두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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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인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민주당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왼쪽부터). 연합뉴스

여권 대선 주자인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민주당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왼쪽부터). 연합뉴스

지난 2일 발표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관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두관 의원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낮은 지지율 탓에 ‘기타인물’(3%)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비록 ‘지지율 0%’지만 세 주자의 발걸음은 최근 빨라지고 있다. 당원(50%)과 국민(50%)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6명의 본 경선 진출자를 추리는 컷오프(11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서울권의 민주당 중진 의원은 “컷오프 위기감이 큰 세 주자가 6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표 모으는 세 주자 

지난 3일과 5일 열린 여권 주자 토론회에서 존재감 부각에 나섰던 세 주자는 최근엔 당원 표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은 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서 “제가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국민 지지는 조금 낮은 편”이라며 “당원들 여론조사 혹은 비공식 조사에선 제가 상당히 높게 나와서 예선은 충분히 통과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원 표심을 바탕으로 예비경선의 벽을 넘겠다는 취지다.

양승조 캠프 인사도 이날 중앙일보에 “충남 지역의 오랜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관련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이 정치적 기반인 최 지사 역시 “강원 출신 주자를 만들어달라”며 지역 조직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건 9~11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샘플이 국민과 당원 각각 1200명으로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수십명 정도의 조직적인 지지 응답만 이끌어내도 컷오프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세 주자 측은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들이 5일 오후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임현동 기자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들이 5일 오후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 임현동 기자

상위권 주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안까지 고려되고 있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친문 당원의 지지를 받는 이낙연 전 대표 등에게 ‘본 경선 지지’를 약속하며 예비경선 조직표를 지원받는 방안이다. 한 군소 주자 측 인사는 “상위권 주자 역시 (충청이나 강원 등)지역 기반 확충이 필요하단 점에서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주자 간 담판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 주자는 컷오프 통과가 가져다주는 정치적 실익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컷오프의 벽을 넘으면 9월 5일 본선 후보 선출일(결선투표 시 9월 10일)까지 경선 후보로 활동하며 전국 조직을 다지고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친문계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 재도전이나 차기 정부에서 임명직을 바라는 군소 주자 입장에선 본 경선 진출이 차기 정치 행보를 위한 교두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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