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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말 바꾸는 정치인 싫어해” 반이재명 구도 이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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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정관용 국민대학교 특임교수, 양승조·박용진·이낙연·추미애·김두관·최문순·정세균·이재명 후보. 이날 토론에는 단일화로 물러난 이광재 후보를 뺀 8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토론회’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정관용 국민대학교 특임교수, 양승조·박용진·이낙연·추미애·김두관·최문순·정세균·이재명 후보. 이날 토론에는 단일화로 물러난 이광재 후보를 뺀 8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들은 거짓말하고 말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인을 가장 싫어한다”(박용진 의원)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 #정세균·박용진, 기본소득 비판 #이재명은 여배우 스캔들 공격에 #“제가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

두 번째 토론에서도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는 뚜렷했고, 이재명 지사를 향해선 날선 질문이 쏟아졌다. 5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두 번째 TV 토론회 초반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이 이 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제가 아직 공약을 발표한 게 없기 때문에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한 이 지사의 지난 3일 발언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느냐”(박용진) “국민 대부분은 이재명 대표 공약으로 알고 있다. 분명한 입장을 말하라”(정세균)는 것이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제도는 공정성·수요를 회복해 경제를 선순환하게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라며 “다만 재정이 많이 필요하고 구조적·근본적 문제기 때문에 단기·중기·장기로 나눠서 시작하겠다. 임기 안에 끝내는 게 아니란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용진 의원은 “1인당 연간 100만원(분기별 25만원씩) 기본소득은 결단만 하면 수년 내 얼마든지 시행 가능하다”고 한 이재명 지사의 2월 7일 페이스북 글과 모순되는 답변이라며 이 지사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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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7일 페이스북 글을 보고 많은 국민이 ‘월 4만원씩 받겠구나’ 희망을 얻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모르는 일이라 하면 안 된다.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고 올린 거 아니냐”

▶이 지사=“대통령도 아닌데 지금 당장 어떻게 하느냐”

▶박 의원=“정확하게 말하라. 왜 자꾸 말을 바꾸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흉볼 거 없다. 그분은 말 한 게 없지, 한 말을 뒤집은 건 없다. 이재명은 말을 뒤집으니 국민들이 할 말이 없다. 국민들은 거짓말하고 말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인을 가장 싫어한다.”

정세균 전 총리는 배우 김부선씨와 이 지사의 스캔들을 문제 삼았다. 정 전 총리가 “해명 요구를 회피하고 거부하는 건 대선 후보로 부적절하다. ‘그 이야기 그만하자’고 했는데 스캔들에 대해 (할 말이 있나)”고 했을 때는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건지…”(이 지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정 전 총리)→ “그 문제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이 지사)는 식의 신경전이 오갔다.

“바지를 내려야 하느냐”는 이 지사의 발언은 2008년 여배우와의 풍문으로 곤욕을 치른 가수 나훈아씨가 기자회견에서 테이블에 올라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며 바지를 반쯤 내렸다가 올린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수도권과 비교해 지적한 것”이란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론’ 해명에 대해 “진실한 해명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국방과 질서 유지에 대한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해놓고 이후에는 국방비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한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가 “국방비 깎자는 게 아니라 부정비리를 최소화하자는 건데 일부 언론이 국방비 깎자고 썼다. 기사 내용이 바뀌었다”고 답하자 이 전 대표는 “늘 ‘맥락을 봐라. 오해·왜곡’이라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 지원에 나섰다. 이 지사를 공격한 박용진 의원을 향해 “윤 전 총장이 말을 뒤집었던 건 간과하고 이 지사가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건 좀 과하다”고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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