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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피소 이재명, 경찰 출석 요구에 "정치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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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영상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성남FC 후원금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최근 경찰이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경찰의 정치개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전히 정치 개입하는 경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경찰의 이번 출석 요구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갑자기 소환 통보 사실과 함께 광고 매출을 후원뇌물로 받았다는 혐의 내용까지 조작해 특정 방송사가 보도했다"며 "(이러한 사실이) 전 국민에 알려지게 돼 저는 부정 비리범으로 의심받아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 지사는 경찰 측에 강제 조사가 아닌 소환 조사에 응할 의무는 없으므로 서면 조사엔 응하겠다고 알려왔다고 한다. 그런데도 경찰의 소환 요구와 이에 따른 언론 보도가 나와 당황스럽다는 게 이 지사의 입장이다.

전날 일부 방송사 등은 경기 분당경찰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당한 이 지사에게 최근 출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2015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며 성남FC 구단주로 있을 당시 구단 광고비와 후원금 명목으로 관내 대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을 유치한 일을 가리킨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측은 이를 두고 기업들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받은 뇌물이라고 주장하며 고발했다.

이 지사는 해당 건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지역경제를 위한 행정 및 기업 유치 과정에서 과도한 혜택 일부를 성남시로 환수한 외에 어떤 부정도 잘못도 저지른 바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 지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업 유치를 위한 성남시의 노력이나 광고 수입을 늘려 성남시 예산부담을 줄이려 애쓴 구단의 노력에 칭찬은 못 할망정 수년에 걸친 반복적인 소환조사, 압수수색, 계좌추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경찰을 겨냥해 "경찰이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언론에 흘려 의혹 부풀리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시대착오적인 일부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 직권남용, 정치개입행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 "형사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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