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경찰 간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수산업자 김모(43ㆍ구속)씨를 만나 식사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측은 3일 "전직 의원 소개로 만난 적 있으나 덕담을 건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박 원장 측은 언론에 “전직 동료 국회의원의 소개로 여러 사람과 함께 김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박 원장이) 시점을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국정원장 취임 이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29일 취임했다.
박 원장과 김씨와의 만남에 대해선 “김씨가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고 체육계 쪽에서 일한다고 소개받아 덕담을 건넨 정도”라며 “이후 김 씨와의 만남을 잊고 있다가 이번 보도를 통해 생각났다”고 밝혔다.
김씨가 비서를 통해 박 원장의 자택으로 전달했다는 선물에 대해서도 박 원장 측은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특별히 고가이거나 기억에 남는 선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한 생활체육단체 회장에 취임한 김씨는 야권 유력 정치인의 형을 상대로 거액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씨로부터 고급 시계 등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 A 부장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A검사는 이번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지방 소재 지청 부부장검사로 좌천됐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고가의 골프채와 고급 외제 승용차 등을 받은 혐의 등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