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산업자 금품로비’ 연루설에 박지원 “소개받아 덕담만 건네”

중앙일보

입력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사찰에 대한 자체 감찰 결과 보고차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사찰에 대한 자체 감찰 결과 보고차 회의실에 입장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부장검사, 경찰 간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수산업자 김모(43ㆍ구속)씨를 만나 식사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측은 3일 "전직 의원 소개로 만난 적 있으나 덕담을 건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박 원장 측은 언론에 “전직 동료 국회의원의 소개로 여러 사람과 함께 김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박 원장이) 시점을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국정원장 취임 이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29일 취임했다.

박 원장과 김씨와의 만남에 대해선 “김씨가 인터넷 언론사를 운영하고 체육계 쪽에서 일한다고 소개받아 덕담을 건넨 정도”라며 “이후 김 씨와의 만남을 잊고 있다가 이번 보도를 통해 생각났다”고 밝혔다.

김씨가 비서를 통해 박 원장의 자택으로 전달했다는 선물에 대해서도 박 원장 측은 “받은 적은 있다”면서도 “특별히 고가이거나 기억에 남는 선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한 생활체육단체 회장에 취임한 김씨는 야권 유력 정치인의 형을 상대로 거액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씨로부터 고급 시계 등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 A 부장검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부장검사로 재직하던 A검사는 이번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지방 소재 지청 부부장검사로 좌천됐다.

경찰은 또 김씨로부터 고가의 골프채와 고급 외제 승용차 등을 받은 혐의 등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대변인을 맡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