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한·일, 경제·문화는 해빙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03 00:02

업데이트 2021.07.0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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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호 01면

[SPECIAL REPORT]
최악의 한·일 관계 돌파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2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100대 핵심 품목의 일본 의존도를 25%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서 화상으로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2년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100대 핵심 품목의 일본 의존도를 25%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달 22일 송강호·강동원·배두나·아이유가 출연한 영화 ‘브로커’가 촬영을 마쳤다. 한국 최고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이 영화는 2018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최고의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찍는 첫 한국 영화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랜 기간 한국 배우들과 친분을 쌓아온 감독이 5년 전부터 이들을 염두에 두고 구상한 작품이다.

양국 빙하기에도 교역량 회복세
문 대통령 “외교적 해결 위해 노력”

얼음장 아래로 물은 흐른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로 시작돼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와 이에 맞선 ‘노(NO) 재팬’ 운동, 2020년 양국 간 단기비자 면제 조치 중지로 이어지는 ‘빙하기’에도 돈은 돌고, 문화는 흐르고, 사람은 섞이고 있다.

일본 넷플릭스의 ‘2020년 최고 화제 콘텐트’에서 1, 2위는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클라쓰’가 차지했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작년 매출 376억 엔(약 3828억원)을 기록하며 일본 앱 시장에서 게임을 제외한 앱 중 매출 1위라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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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 ‘동물의 숲 포켓캠프’는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21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올 상반기 개봉 영화 흥행 2위를 기록 중이다.

경제 교류도 호조다. 올 들어 5월까지 양국 간 교역량은 수출 규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16일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한·일 양국은 코로나19뿐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이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다양한 협력을 통해 갈등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호감도(최고 100℃)는 2019년 5월 29.9℃에서 7월 수출 규제 이후 18.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4월에는 25.3℃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생 최모(21)씨는 “한때 불매운동에 적극 참여했지만 문득 일본 제품이니 무조건 불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 비이성적으로 느껴졌다”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미래가 있으며 그것이 진정한 극일의 길”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2주년을 맞은 2일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산업 성과 간담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규제 3대 품목의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됐다”고 평가한 뒤 “국제 분업 체계와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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