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반기 수출 처음으로 3000억 달러 돌파…사상 최대 기록

중앙일보

입력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석 달 연속으로 수출이 40% 안팎(전년 대비) 늘면서 올해 연간 수출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 1~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난 3032억4000만 달러(약 343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2억5000만 달러로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4.0% 증가한 2851억1000만 달러였다.

이전까지 상반기 기준 최고 수출 기록은 2018년 2967억 달러였다. 그해 연간 수출액은 역대 유일하게 6000억 달러를 넘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여러 기관이 올해 한국 수출 전망을 2018년 수준 안팎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나간다면 (올해) 사상 최고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26.1%)이 지난 2010년 상반기(34.3%) 이후 가장 높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다.

상반기 수출이 선전한 데는 세계 경기 회복이 빨라진 영향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정보기술(IT) 등 산업의 수요가 확대되고 수출 단가가 오르는 등 교역 여건도 나아졌다.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실제 중국·미국·유럽연합(EU) 등 9대 수출 지역 중 중동을 제외한 모든 시장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EU·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많았다.

품목별로 보면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중간재와 소비재 수출이 늘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간재인 석유ㆍ화학 수출은 전년 대비 51.1% 급증했고, 자동차 수출도 49.9% 증가했다.

정부는 “주력 수출 품목의 경쟁력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ㆍ자동차ㆍ디스플레이 등 주력 제품군 중에서 각각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고부가가치 상품의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바이오헬스·2차전지(배터리)와 ‘K-식품’ ‘K-화장품’ 등 신(新)산업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주요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면서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물류난과 소재·부품 공급 차질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문동민 실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와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 등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같은 위협 요인이 커지는 만큼, 수출 기업에 대한 금융 등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