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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대사관, 53년 머문 광화문 떠나 용산 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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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한 미국대사관(이하 미 대사관)이 반세기 동안의 광화문 시대를 마무리하고 용산으로 자리를 옮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용산구 용산동 1가 1-5번지 일원 미 대사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대상지 용도지역이 기존의 녹지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됐고, 용적률 200% 이하, 높이 55m 이하, 최고 12층 등 건축물 관련 계획이 결정됐다.

옛 용산미군기지 부지로 이전 #2년 뒤 최고 12층 신청사 착공

주한미국대사관이전 대상지

주한미국대사관이전 대상지

이번 결정으로 미 대사관은 1968년부터 사용해 온 현재의 광화문 앞 청사를 떠나 용산공원 북측 옛 용산 미군기지 내 캠프 코이너 부지에 새롭게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 땅은 미국 정부 소유다.

서울시는 2011년 미국 정부와 미 대사관 건축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맺고 대사관 청사 이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해 왔다. 신청사 착공은 건축허가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약 2년 후 이뤄질 예정이다. 당초 미 대사관 직원 숙소를 지으려던 이 구역 동측의 3만㎡ 땅은 용산공원에 편입된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지난달 이 부지와 국토교통부가 기부채납 받을 예정인 아세아아파트 일부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약 9000평 규모의 공원이 추가로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미 대사관 청사 이전이 마무리되면 외교부 소유인 기존 청사 부지를 활용해 광화문 광장의 구조적 개선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산공원과 잘 어우러질 새로운 대사관은 한·미 양국 간 우호적 관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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