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업종 PSI 지수 줄줄이 하향…반도체·철강 경기 고점 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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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전문가가 평가한 6월과 7월 주요 제조업 업황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전체 제조업 경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고점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발표했다. PSI는 188명 전문가를 대상으로 260개 업종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을 물어 이를 지수로 만든 것이다. PSI가 200에 가까울수록 업황이 개선한다고 판단한 전문가가 많다는 의미다. 만약 PSI가 100 이하면 전체 업황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 PSI 지수

업종별 PSI 지수

PSI 6월 현황과 7월 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기계·화학·철강 등 최근 호황을 맞았던 주력 제조업 업종의 수치가 큰 폭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PSI에서 철강(-50)·화학(-43)·기계(-26)·반도체(-23)·조선(-10)이 모두 전월보다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6월 PSI 절대 수치로 보면 화학(75)만 100 이하이고 나머지 업종은 100 이상을 유지했다.

7월 전망 PSI도 철강(-78)·반도체(-19)·기계(-11)·조선(-10)·화학(-8)에서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철강(86)과 화학(92)은 7월 전망 PSI에서 올해 들어 처음 100 이하로 떨어졌다. 철강·화학·기계 등이 속한 소재 부문의 6월 현황 PSI(-30)와 7월 전망 PSI(-20) 큰 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크게 올랐던 PSI가 6월과 7월에 상승 흐름이 다소 둔화한 것”이라며 “PSI가 전월보다는 떨어졌지만, 아직 대부분 업종은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경기를 나쁘게 본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6월 전체 업종 평균 PSI는 123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감소했지만, 100 이상은 유지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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