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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우지 파문 확산|마가린·쇼트닝, 제과사·음식점도 사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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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업용 우지 파문이 검찰에 적발된 5개 식품 회사 제품은 물론 이들 회사로부터 우지 제품을 공급받는 식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관계 기사 3, 14, 15면>
공업용 우지를 원료로 생산되는 마가린·쇼트닝 등이 과자류와 빵을 튀기거나 음식점의 조리용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지 제품은 식용유보다 값이 싸다는 이유로 과자류 제조 업체나 중국 음식점 등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공업용 우지로 만든 알프스쇼트닝 1천5백54t을 생산한 것으로 드러난 서울 하인즈의 경우, L·H·C제과 등 유명 과자 제조 업체에 이를 공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과 업체가 우지로 만든 쇼트닝을 사용하는 것은 과자에 고소한 맛을 더하고 빵을 잘 부풀리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립 유지의 경우 유명 제과 업체인 K빵집에, 부산 유지는 G제과에 쇼트닝과 마가린 등을 공급해왔다.
또 중국 음식점과 닭 튀김집 등 시중에서 음식을 조리하거나 튀김용으로 값비싼 식용유 대신 우지 제품인 쇼트닝 등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식품 업계에서는 이번에 적발된 5개 업체의 우지 제품 생산량이 유통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충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공업용 우지를 원료로 만든 쇼트닝·마가린을 튀김이나 조리용으로 사용했을 경우의 인체 유해 여부는 밝히지 못했으나 우지 자체가 산화방지제 등 공업용 유해 약품을 사용해 처리됐으므로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적발된 업체 중 삼양 식품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라면엔 우지 대신 면실유를 쓰고 있으며 서울 하인즈도 미국 회사에서는 식용 우지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들 회사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건강을 아예 외면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대형 식품 제조 회사의 원료와 제조 과정, 인체 유해 여부 등을 밝혀 식품에 대한 불신을 씻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서울 하인즈·오뚜기 식품·삼립 유지 등은 사건이 난 뒤 우지를 원료로 한 쇼트닉과 마가린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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