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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든 한국적십자 조끼 '테러주의보' 아프간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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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5~7일 열릴 예정인 '2006 평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던 한국의 기독교 신자 1000여 명이 3일 귀국을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이슬람 국가인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신변 안전을 우려해 출국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헤라트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발물이 장착된 한국 구호단체의 유니폼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일 "지난달 24일 아프가니스탄 수로비 지역에서 수류탄과 사제폭탄이 장착된 채 버려져 있는 대한적십자단 봉사단원들이 입는 노란색 조끼가 발견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 폭발물의 제작.유통 경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조끼를 발견한 시점이 한국인들이 대규모로 입국하기 전이고 한국인들이 모여 있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와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다른 관계자는 "각국 구호단체의 조끼에는 주머니가 많기 때문에 폭탄 테러에 종종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독교 선교 관련 단체인 아시아협력기구(IACD) 주관으로 5~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IACD 측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행사 중단을 요청해 옴에 따라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이 행사를 위해 이날 현재 약 1200명(아프가니스탄 정부 추산)의 한국인들이 체류하고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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