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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재선·충청 강훈식, 與 경선기획단장 깜짝 발탁…“모두가 찬성한 사람”

중앙일보

입력

강훈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에 내정됐다. 강 의원은 “대선기획단은 단순한 경선 관리를 넘어 민주당을 혁신하는 ‘혁신 기획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당 수석대변인이던 지난해 3월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강훈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에 내정됐다. 강 의원은 “대선기획단은 단순한 경선 관리를 넘어 민주당을 혁신하는 ‘혁신 기획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당 수석대변인이던 지난해 3월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내년도 대선 경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선 경선의 기획자로 40대 재선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이 선임됐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0일 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대선기획단은 경선기획단으로 이름 붙이고, 강훈식 의원을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으로 선임하기로 하겠다는 안이 보고됐다 ”고 밝혔다.공동단장 1인은 미정이다.

대선경선기획단은 당 대선 경선 준비를 총괄하는 핵심 기구다. 2012년 대선 때는 추미애 당시 최고위원이 대선경선준비기획단장을 맡았으며, 2017년 대선 때는 ‘대선준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설치돼 추미애 당시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경선 관리가 민주당의 대선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대선에선 경선기획단은 흥행과 갈등 조정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대선기획단장으로는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우 의원이 국민권익위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당으로부터 탈당 권고를 받으면서 단장을 맡기 힘든 상태가 됐다. 이후 ‘이준석 돌풍’에 대한 대항마 격으로 이동학 당 청년최고위원의 단장 임명안이 진지하게 검토됐으나, 당 일각에서 “대선기획단은 상징성만큼이나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견이 제기되면서 강 의원이 최종 낙점됐다. 다만 명칭을 대선경선기획단으로 수정해, 경선 관리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

2016년 국회에 처음 입성한 강 의원은 20대 국회 초선 시절 당 전략기획위원장·수석대변인·원내대변인 등 핵심 당직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국회 입성 전엔 손학규 전 대표의 참모로 민주당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2011년 4·27 재보선 ‘분당대첩’(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을 승리로 이끌며 ‘전략통’으로 불렸다. 충남 아산 출신인 만큼 호남 출신 송영길 당 대표와 함께 호남·충청을 잇는 ‘서부벨트’ 상징성도 있다.

경선 시점을 두고 각 후보군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강 의원이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 의원의 인선에 대해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등 각 후보 진영에서 두루 찬성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곧 임명하기로 한 경선기획단 공동단장 1명이 누가 될지도 여권에선 관심사다.

강 의원은 2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기획단은 단순한 경선 관리를 넘어 민주당을 혁신하는 ‘혁신 기획단’이 되어야 한다”며 “송영길 대표와도 그런 방향에 교감하고 있다. 후보들이 미래를 위한 경쟁에 나설 수 있게 거들겠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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