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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폭발로 솟구친 물기둥…그 옆 美항모는 꿈쩍도 안했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해군이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해안에서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CVN 78)을 상대로 충격검사를 벌였다. 항모 인근 수중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리히터 규모 3.8의 폭발력을 터뜨린 것이다. 미 해군이 공개한 동영상 속 10만t급의 제럴드 포드함은 폭발 후 엄청난 물기둥이 일었지만, 미동도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미 해군

지난 18일(현지시간)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미 해군

이 같은 검사는 기뢰, 어뢰, 대함 미사일의 타격을 입거나 옆 함선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 선내 컴퓨터와 원자로, 각종 센서의 내구도를 검증하는 목적이다. 김진형 전 합참 전략부장(예비역 해군 소장)은 “현대 전투함은 민감한 센서와 복잡한 컴퓨터로 가득하고, 내부 케이블만 수천 ㎞”라며 “이들 시스템이 적의 공격에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검사”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미 해군

지난 18일(현지시간)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미 해군

미 해군의 가장 최근 핵항모 충격 검사는 1987년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대상이었다. 그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검사로 얻은 데이터는 향후 핵항모 설계ㆍ건조에 활용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미 해군

지난 18일(현지시간)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미 해군

 제럴드 포드함은 미 해군 사상 11번째 핵항모다. 현존 항모 중 가장 크다. 최신형 원자로 2기를 달아 20년간 동력을 무제한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전자식 사출 장치(EMALS)와 강제 착륙장치(AAG)를 장착해 기존 항모보다 항공기 운용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2017년 취역 후 전력화 단계에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실전배치가 2024년으로 미뤄졌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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