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에 '김치' 새겼다···美마이너리그 구단 팀명 바꾼 이유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몽고메리 비스킷 트위터 캡처]

[몽고메리 비스킷 트위터 캡처]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 몽고메리 비스킷츠가 팀명을 '몽고메리 김치'로 바꾼다. 유니폼에도 한글로 '김치'를 새겨넣는다. 7월 16일 단 하루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구단은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7월 16일 한국 문화유산의 밤을 맞아 그날 팀 이름을 '몽고메리 김치'로 바꾼다"고 밝히며 새 유니폼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팀명을 김치로 한 이유는 음식이 문화로 통하는 관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며 "비스킷이 남부 지역 식탁의 주류인 것처럼 김치는 한국 요리의 필수품"이라고 덧붙였다.

주황색 유니폼 상의엔 영어 '몽고메리'(MONTGOMERY) 아래에 그보다 훨씬 큰 한글로 '김치'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등번호에도 숫자 위에 김치가 올려져 있는 이미지를 넣었다.

몽고메리 구단은 지역 인구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인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주도인 몽고메리에는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비롯해 하청·재하청 업체 등이 들어서면서 한인 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구단은 '한국 문화유산의 밤' 당일 한국 문화 전반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홈팬을 맞이한다. 한글로 '김치'라고 쓰인 유니폼과 김치캐릭터 티셔츠 등도 판매한다. 이날 선수들이 경기에 입고 나설 '김치 유니폼'은 경매를 통해 한국과 앨라배마주 간 교육·경제 교류를 추진해온 단체(A-KEEP)에 기부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