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오죽하면 尹별명이 '윤차차'···간보지 말고 나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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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선 도전에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별명이 오죽하면 ‘윤차차’겠냐며 간만 보지 말고 나와 직접 말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17일 저녁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주변인과 대변인을 통한 전언(傳言)정치만 하고 있고 뭘 물어보면 ‘차차 알게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그래서 ‘윤차차’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정치를,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국민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고 자기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며 “그래야 잘 됐는지 잘못됐는지 검증받고 틀렸다면 그걸 수정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이렇게 가는 것이 위험함을 최소화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무슨 기획사 관리를 받는 아이돌 가수처럼 깜짝 등장하시고 싶은 것 같다”며 “그러려면 그런 일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저렇게 정치하는 건 정치를 잘못 알고 있거나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이라며 “아홉 달도 남지 않았는데 차차 알 거라니, 이게 어떻게”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이 여야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또 전언정치를 했는데 뭔가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박 의원은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끌어나갈 비전, 정책 이런 게 없으니까 저렇게 계속 겉돌고 다른 사람 입을 통해서 이야기 전달하려고 그런다”고 답했다.

또 “다른 사람 입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여의도의 낡은 정치 문법이, 때 지난 꼰대정치 문법이다”며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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