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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도 3대 가는 부자의 재기비법은 '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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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란히 부동산 개발로 재기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욱래 동성개발 회장과 신선호 센트럴그룹 회장은 여러가지로 공통점이 많다. 20대 후반의 사업 입문과 그 후 몰락과정이 비슷했고 부동산으로 재기한 과정이 유사점이 많다는 것.

효성그룹 조홍제 창업주의 3남인 조 회장은 28세였던 지난 1977년부터 회사(대전피혁)를 맡아 10년만에 계열사를 8개로 늘리며 소그룹으로 꾸리며 주목을 받았다. 27세였던 신선호 회장은 1975년 율산그룹을 창업, 중동 지역 수출과 건설사업으로 3년여만에 신흥 재벌그룹으로 키웠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은 불황의 파고를 맞으며 회사의 좌초로 이어졌다. 조 회장의 그룹 계열사들은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어려움을 겪은 끝에 일부가 부도가 났고 신 회장의 율산그룹은 70년대 말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재계에서는 그들의 재기가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실상 경영자로서의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들은 수년 또는 십여년뒤 나란히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달 조 회장이 대주주(지분 78% 보유)로 있는 동성개발은 서울 한복판(중구 순화동)에 호텔(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서울)을 개장했고 영업을 시작했다. 소유 회사 부도와 경영권 이양, 연이은 송사 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조 회장의 진두지휘였다. 그룹이 잘 나가던 시절부터 보유했던 800여평의 땅이 든든한 뒷받침이 됐다. 동성개발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은 186억원이지만 공시지가는 593억원에 달한다.

신 회장은 이십여년의 낭인생활 끝에 센트럴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돌아왔다. 센트럴시티, 센트럴관광개발 등의 주요주주인 그에게 역시 재기의 발판은 땅이었다. 그는 율산그룹 시절인 1977년 11월 서울종합터미널(현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1만8700여평을 서울시로부터 사 두었었다.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위치, 메리어트호텔과 강남 고속터미널 호남선 운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임대사업 등으로 주목을 끌었던 센트럴시티는 경영권이 신 회장에서 애경그룹, 외국계 펀드(투자조합) 등으로 넘어갔지만 신 회장은 여전히 3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대차대조표 상 센트럴시티의 보유토지와 건물 가치는 7000억원대 이상으로 기재돼 있다. <머니투데이>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동성개발 회장

1949년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센트럴시티 회장

194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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