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메르켈 獨총리 만나 “백신생산·보급 확대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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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두 나라가 협력한다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각 12일 오후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를 만나 “백신 개발 선도국인 독일과 백신 생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하고 공평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mRNA 기술 보유 백신 회사들과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mRNA 백신 기술은 예방 효과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기업은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지난 5월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서 모더나와 한국 국립보건연구원과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대북 관계 논의 결과를 공유한 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될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며 독일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요청했다.

메르켈 총리는 “나는 과거 동독 출신으로 한반도의 분단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연민을 갖고 있다”면서 “독일은 이번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가능한 협력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올가을 16년 만에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는 이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마지막이 된다.

2006년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세계 최고 권력자들의 외교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한 메르켈 총리는 15번째인 이번 회의를 끝으로 떠나게 된다.

독일은 오는 9월 26일 4년 만에 연방하원의원 총선거를 거쳐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를 선출한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오는 10월께 1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후임에게 차기 총리직을 넘겨주게 된다.

콘월=공동취재단, 서울=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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