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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 "투수 차우찬 복귀 어려워 보였는데..."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에는 차우찬이 많이 지쳐있어서 솔직히 (돌아오기)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잘 돌아와서 깜짝 놀랐다."

지난 6일 LG 선발 차우찬이 포수 유강남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LG 선발 차우찬이 포수 유강남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베테랑 왼손 투수 차우찬(34)의 부활에 박수를 보냈다. 차우찬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17일 만에 1군에 올라와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차우찬은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이적해 2019년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왼쪽 어깨 부상으로 5승에 그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재활을 시작했지만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 류 감독도 지난 4월 이천의 2군 구장을 방문했을 때, 지쳐있는 차우찬을 보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류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차우찬의 몸 상태가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던 적도 없었다. 그래서 돌아오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차우찬은 2개월 만에 더욱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차우찬의 부활에는 '셀프 훈련'이 있었다. 류 감독은 "스스로 야간에 공 200여개가 들어있는 노란 박스를 갖다놓고 3~5m 거리에서 계속 공을 던졌다고 하더라. 재활 프로그램에는 없는 훈련이라 재활코치도 안 된다고 했을 텐데, 스스로 꾸준히 던지면서 어깨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다.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성공적으로 복귀한 차우찬의 다음 등판은 미정이다. 차우찬이 7일 코로나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백신을 맞고 어깨 상태는 괜찮은데 몸이 조금 뻐근해서 오늘 실내 훈련만 하고 퇴근시켰다. 내일 몸 상태를 보고 다음 등판 일정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도쿄 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든 차우찬은 지난달 백신 접종을 해야 했지만, 당시 재활 일정에 영향을 끼칠까 봐 맞지 않았다. 차우찬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주말에 등판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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