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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씨 뒤늦게 고국서 빛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공식적으로 금지 곡이 된적은 없으면서도 한동안 한국 음악계의 금기처럼 묶여있던 재독작곡가 윤이상씨의 작품들이 최근 잇따라 연주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의 제3백70회 정기 연주회에서는 윤씨의『무궁동』이 한국 초연됐고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열리고 있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 주최 「20세기 음악축제」에서도 그의『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 및 『5개의 피아노 소품』이 연주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월북 음악인들의 작품이 거의 대부분 해금되고 한국문화 예술계에 동구 문화붐이 일면서 윤씨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져 88년 11월에는 소프라노 윤인숙씨가 독창회에서 그가 작곡한 『밤이여 나누라』 를 부르는 등 그의 작품들하나 둘 소개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3월에 열리기로 예정됐던 「윤이상 음악제」를 계기로 그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렀으나 복잡한 사정으로 이 행사가 막판에 무산되는 바람에 한국 공연 예술계에 상당한 파문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씨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지속돼 지난 5월에는 서울 시립 교향악단의 범세대 연주회에서도 윤씨의 『교향곡 제3번』이 연주됐고, 지난 6월의 국제 현대 무용제에서도 동랑 댄스앙상블이 윤씨의『무악』에다 춤사위를 얹었다 또 최근 국제 현대 음악협회 한국 위원회가 주최한 범음악제 (9월 27일∼10월 8일)에서도 윤씨의『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가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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