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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경찰, 밤엔 늑대인간…81명 연쇄살인범 "2명 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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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 [유튜브 캡처]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 [유튜브 캡처]

"사실 2명 더 있다." 

러시아에서 81명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던 경찰관 출신 연쇄살인범 '늑대인간'이 뒤늦게 이같이 자백함에 따라 9년 8개월의 징역형이 추가됐다. 다만 이미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이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6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州) 앙가르스크법원은 지난 4일 연쇄살인범 미하일 포프코프(57)의 여성 2명 살해 혐의에 대해 징역 9년 8개월 형을 추가로 선고했다.

앞서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 이르쿠츠크주 지부는 포프코프를 1995년 앙가르스크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포프코프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지만, 입장을 밝히는 것은 거부했다.

이로서 그가 인정한 피해자는 모두 83명으로 늘었다. 경찰관이던 그의 타깃은 주로 술에 취한 접대부나 젊은 여성 취객이었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여성들을 속여 차에 태운 뒤 범행을 저질렀다. 차에 탄 여성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는 끔찍한 수법으로 '늑대인간' '앙가르스크의 미치광이'란 별명이 붙었다. 발견된 시신이 너무나도 참혹해 늑대들의 소행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98년 경찰에서 퇴직한 뒤에도 범행을 계속해오다가 우연히 2012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경찰에 체포되면서 꼬리를 잡힌다. 92년부터 2010년까지 자신이 죽인 사람이 81명이라고 수사당국에 자백했다. 2015년 22건의 살인혐의에 대해 기소돼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그는 부인의 불륜으로 인해 여성을 혐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밝혀지지 않은 범행이 있었던 것. 그는 59건의 살인을 추가로 고백했다. 현지 법원은 그중 56건만 그의 범행으로 인정하고 2018년 또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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