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北과 대화 준비 됐다는 신호"

중앙일보

입력

2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웬디 셔먼.로이터=연합뉴스

웬디 셔먼.로이터=연합뉴스

셔먼 부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기자단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우리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또다른 신호"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들(북한)이 그 가능성(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셔먼은 "우리는 우리의 정책을 북한에 알렸다"고도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미국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한 점에 의미를 부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셔먼 부장관이 '북한에 알렸다'고 표현한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4월말 검토를 마친 새 대북 정책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정부는 새 대북 정책을 북한에 제안하고자 접촉했지만, 북측의 호응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지난달 초 보도했다.

한편 김 특별대표는 지난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일에 맞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을 맡게 됐다.

김 특별대표는 2008∼2011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으며 오바마·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짜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셔먼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김 특별대표가 인도네시아에 전임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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