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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도 코로나 탈출…내달 재택근무 끝, 정상출근 시작

중앙일보

입력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 직원이 인적이 없는 북쪽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정상근무 체제에 들어간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비밀경호국 직원이 인적이 없는 북쪽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정상근무 체제에 들어간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비상 근무체제'를 접고, 다음 달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간다고 1일(현지시간) 정치매체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도 80~90% 재택근무 #다음달 6일부터 순차적 대면 근무 시작 #백신으로 14개월만에 확진자 수 최저치 #기업·정부기관도 직원 복귀 시점 고민

지난해부터 백악관에선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상당수가 재택근무를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택근무를 한 인력이 전체의 80~90%나 됐다.

백악관 관리국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다음 달 6일부터 23일까지 순차적으로 대면 근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다만 관리국은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직원은 (정상 근무의) 예외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출입 기자들에 대한 통제도 완화했다. 그동안 백악관의 기자회견장인 제임스 S 브래디 룸에는 평소 수용 인원의 4분의 1만 추첨을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 회견장에 들어갈 때도 체온 측정은 물론, 매번 코로나19검사까지 했다. 지난주 백악관은 수용 인원의 절반까지 회견장에 들어올 수 있게 규정을 바꿨고, 백악관 북쪽 잔디밭은 수용 인원의 100%까지 받기로 했다고 포브스가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자에 한해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완화해도 된다고 지침을 바꾼 뒤 이뤄졌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미국 내 7일 평균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존스홉킨스대)는 1만7248명으로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50%를 넘었다.

백악관의 대면 근무 전환은 정상으로의 복귀를 앞두고 각 기업체가 1년 넘게 떠나 있던 직원들을 언제 어떻게 돌아오게 할지 고민하던 중에 이뤄진 중요한 조치라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다른 연방정부 기관들도 이달 안에 사무실 복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상당수의 직원을 계속 집에서 일하게 할 계획인데, 어느 정도 규모로 할지도 이달 안에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미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높았고, 관리자들은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톰 빌삭 미 농무부 장관은 지난 3월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코로나19가 끝나도 일주일에 4일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P는 팬데믹 이후에도 전국 210만 연방 공무원들의 근무 형태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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