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 닮았다니” “칼럼 인용한 것” 이준석·나경원 거친 설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민의힘 당 대표자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주호영·조경태·홍문표·나경원 후보. 1차 토론회는 지난달 31일 열렸고, 3·4차 토론회는 각각 7·9일 열릴 예정이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자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주호영·조경태·홍문표·나경원 후보. 1차 토론회는 지난달 31일 열렸고, 3·4차 토론회는 각각 7·9일 열릴 예정이다. 오종택 기자

“나경원 후보가 줄기차게 제가 트럼프와 닮았다면서 혐오 이미지 덧씌우려 한다”(이준석 후보)

국민의힘 대표 후보 두 번째 TV 토론 #윤석열·안철수 영입 놓고도 공방 #주호영 “개인 감정 앞서면 안돼”

“트럼프 닮았다는 건 진중권 전 교수의 중앙일보 칼럼 인용한 거다”(나경원 후보)

1일 국민의힘 대표 후보 두 번째 TV 토론회에선 예비경선을 1·2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설전이 거셌다. 특히 극단적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비판해 온 이 후보에 2030세대 남성이 열광하는 현상을 ‘트럼피즘(Trumpism)’에 빗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칼럼까지 언급되며 거친 발언이 오갔다.

트럼피즘 문제를 먼저 꺼낸 건 이 후보였다. 전날(31일) 진행된 첫 번째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자신을 향해 트럼피즘을 언급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였다. 이 후보는 줄기차게 “진중권 전 교수 칼럼을 인용하지 말고 내가 했다는 혐오 발언을 직접 소개해 달라”고 요구했고,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그동안 20대 남자의 분노를 사실상 (남녀) 갈등으로 유발한 것 아니냐, 갈등 증폭시키는 것으로 인기를 얻게 된 것 아니냐는 부분을 인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나 후보가 직접적인 예시를 들지 않자 이 후보는 “진중권 전 교수가 신이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가 유승민계인가 논란을 두고서도 이 후보와 나 후보 간에 격론이 오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국민의힘 바깥에 있는 대선 주자들이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도 옥신각신했다. 나 후보는 “안 대표와 이준석 후보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 어제는 윤석열 전 총장이 탑승 안 해도 통합 버스는 출발하겠다고 말했고 안 대표와의 통합도 어렵다면 이 후보가 대표가 됐을 때 야권 통합은 점점 멀어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주호영 후보도 “(윤 전 총장 등도) 정확하게 같이 가는 게 좋다고 보는지, 우리가 먼저 출발하고 뒤에 승선해도 되는 건지 말해 달라”며 “이 후보 본인은 아주 고결하고 다 공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사적 큰 일도 개인간 감정으로 어그러진 게 많다”고 했다.

홍문표 후보는 2019년 나 후보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벌어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을 언급하며 “동료 국회의원 세 명이 내게 전화를 했다. 나 후보가 (사건 당시) 항상 책임진다고 했는데 뭘 책임지겠다는 건지 물어봐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는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데 대해 “정말 파렴치하다”며 “보이콧까지 생각하고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