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15억 아파트 준다"···이색 추첨까지 등장한 국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홍콩 자료사진. 사진 pixabay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는 홍콩 자료사진. 사진 pixabay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값을 자랑하는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새 아파트를 경품으로 주는 추첨 행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의 부동산 회사인 시노 그룹의 자선 단체 응텡포 채리터블 파운데이션과 차이니즈 이스테이츠는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추첨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에서다.

1등 당첨자에게는 홍콩 꾼통 지역의 아파트가 경품으로 지급된다. 42㎡ 면적의 침실 하나가 있는 새 아파트로, 140만 달러(약 15억6000만원) 상당이라고 SCMP는 소개했다. 단, 추첨 대상은 18세 이상의 홍콩 영주권자로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여야 한다. 신청 기간은 9월 1일까지다.

이밖에도 추첨을 통해 총 20명에게 10만 홍콩달러(약 1400만원)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영주권자뿐만 아니라 홍콩 취업 비자를 가진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

SCMP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경품 제공은 홍콩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며 "미국 등 나라에서 현금에서부터 무료 음식·맥주에 이르는 다양한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정책이 시행됐지만, 아파트 제공은 주택이 심각하게 부족한 홍콩에서 독특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홍콩은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전체 인구 750만명 중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접종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까지 홍콩의 1차 접종 비율은 17.6%였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의 비율은 12.9%에 그쳤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