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7명 중 백신 접종자만 음성…전국 곳곳서 백신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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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가족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구성원만 감염을 피해가는 사례가 경북 안동시에서도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순천 이어 안동서도 가족 5명 중 1명만 음성

26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가족 중 70대 A씨만 유일하게 음성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이달 중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나머지 가족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번 사례를 통해 백신 예방 효과가 상당 부분 입증된 만큼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충분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A씨 사례처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감염을 피한 사례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석 달이 지나면서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에는 전남 순천에 살고 있는 일가족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76세 B씨만 음성으로 나타났다. B씨 역시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지난달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의 한 요양원에서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1명만 확진됐고 백신을 맞은 요양원 종사자 2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같은 달 충북 괴산 한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23명 가운데 22명이 감염되고 백신을 맞은 1명만 감염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0세 이상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 효과를 분석한 결과 1차 예방접종 2주 후부터 86.6% 이상의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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