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돌풍에 이동학 띄운 송영길 "韓 툰베리" 추켜세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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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일부. 오른쪽은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에 내정된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일부. 오른쪽은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에 내정된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벼락거지가 되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주식에 투자하고 로또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만들어 주는 일”을 청년 최고위원에 내정된 이동학(39)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혁신위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젠더 논쟁도 중요하지만 우리 청년 세대에게 절실한 것은 미래 대안일 것”이라며 “그와 함께 구체적인 ‘미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어 “꼰대 정당을 벗어나는 방법은 공허한 주장보다 구체적인 현안을 밀고 나가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같이 고민하면서 우리 청년 세대들이 돈이 없어도 일할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시대를 꿈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청년 이동학은 자기 화두가 있는 정치인. 자기 목소리가 있는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후보가 이동학 최고위원 지명을 축하해주고 이동학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 당선을 지지하는 글을 나누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정치 모습을 꿈꾸게 된다. 생각만으로도 보람”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 최고위원에 대해 “이동학이라는 청년이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나와 노점상으로 세상에 발을 들여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20대를 보낸 흙수저 출신이어서가 아니다”라며 “혁신위원을 지낸 그는 국회의원 기회가 있었음에도 새로운 길을 찾아나섰다. 2년 넘게 60개국, 15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기후위기와 쓰레기 문제에 천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웨덴의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감동이었다”며 “청년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가진 586세대들 눈치를 보면서 공천받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칠 때 이동학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과감히 떠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동학이 꿈꾸는 쓰레기를 해결하는 새로운 인류문명,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을 보면서, 문재인 바이든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050 탄소 중립사회의 실천적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 전 혁신위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위원,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2012년에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내정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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