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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현대차, 정세균은 우주항공산업…기업 찾는 여권 주자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불합리하고 불필요한 규제들로 자유로운 기업·경제 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성장’ 강조하며 중도층 겨냥 포석 #야당 “소주성 실패부터 인정해야”

이재명 경기지사가 24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한 말이다. 이 지사는 “정치의 핵심은 먹고사는 문제, 경제에 달려있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와 정 회장은 이날 2시간 가까이 수소차 공기정화 장치, 전기차 충전기 등을 함께 살펴보며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가 올해 개별 일정으로 4대 그룹 총수를 공개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수소차 신기술 개발 과정에선 전자공학·화학을 아우르는 새로운 인재 육성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산업 현장을 찾았다. 경남 사천시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을 방문한 정 전 총리는 “차세대 원전 시장이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탈탄소시대 에너지 확보”를 강조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 위기 해법 마련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여의도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소상공인 재난지원금과 긴급자금 대출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안을 찾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올 초까지 분배·복지 담론에 주력했던 여권 대선 주자들이 최근 ‘성장전략’을 부쩍 강조하고 나선 건 중도층을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야권에선 “‘말로만 성장’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지난 21일 “소득주도성장의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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