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여기자 없나요" 돌발 질문…권인숙 "작지만 소중한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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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여성 기자 왜 손 안 드나요"라며 여성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주려 한 일에 대해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미있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권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두 번의 질문 중 첫 번째를 남성 기자가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질문을 여성 기자가 하면 좋겠다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행동은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라며 "어떤 자리에서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통치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어 권 의원은 "무엇보다 '여성'만 나오면 성차별, 젠더 갈등을 들고나오는 언론 행태에 깊은 유감"이라며 "대립을 부추기는 일을 정말이지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우리 여성 기자들은 왜 손 들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여성 기자를 대상으로 기회를 주겠다는 맥락에서다. 기자단에서 반응이 없자 "아니,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들이 없나요?"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공식석상에서 특정 설별을 언급하는 것을 낯설게 보기 때문에 자칫 한국 여성 기자들은 소극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의 당시 발언 뒤 CBS 뉴스 백악관 출입 캐서린 왓슨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한국에서 온 여성 기자 없나요?' 문(대통령)이 여기자를 지목하려고 노력하는 듯한 모습으로 농담했다"고 쓰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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